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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우리를 탈출한 나는... 
 쇠우리를 탈출한 나는 그대들의 총부리를 피해 내 고향 툰드라 침엽수림으로 갈때 천안 북쪽엔 눈이 내린다. 새벽 삼길포 지날때 내리던 비 삽교 지날때는 진눈깨비 되더니 까만 하늘 천안 북쪽만 능수버들 같은 눈이 내린다. 가뜩이나 힘든 목천고개 숨 넘어갈듯 올라 열사가 흔들었을 .. 더보기
너는 그 창문 앞에 서있다 너는 그 창문 앞에 서있다. 깜박 잊고 자던 내 방 조그만 창문 밖에서 밤새 조심스럽게 톡톡 두드리던 소리 남긴 채 그 뚝방 철길 걸어 돌아갔을 그리움은 그리움 안고 수만리 먼 길 가시더니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와 밤마다 그 창문 앞 철길에 물끄러미 서 있다 나는 그대 오시는 새벽 뜬 눈으로 .. 더보기
양수리 오후 양수리 오후 어느 날 내 가슴 저 밑에 조그만 구멍하나 생겨 서서히 내 마음은 호수 속에 잠길때 그리움처럼 차오르던 것은 물에 비친 하늘 바라보는 가슴 겨우 버티고 있는 어깨 이제 얼굴을 호수 속에 묻고 까슬한 수초 곁에 잠긴 이끼긴 슬픔들을 어깨까지 풀어 놓다보면 물풀 같은 세.. 더보기
진달래 진달래 다시 다가와서 가슴에 몽우리 그리고 저수지 너머 노을 속으로 혼자서 넘어가시는 아미산 너머 산불처럼 도망치던 물소리 같던 당신은 전생에 나와는 무슨 상관으로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일까 슬프게 울고 있는 것일까 향기로운 촛불 아래 다시 천년을 손 걸고 기약해도 다시 물소리 .. 더보기
江 수도 없이 흘러 숨 조이며 다가서지만 이 굽이 저편 기다린다 한곳에 너는 없다 새벽의 쓸쓸함을 어이 하나 강은 가자고 재촉하는데 나 흘러 네 손 못 잡고 이 굽이 저 편 지나 저 물안개 속으로 가더라도 죽도록 그리웠던 날 시간도 잊고 기다리던 이 굽이 저편 강둑 기다린다 한 그곳.. 더보기
강아지 풀 강아지 풀 마른 풀 들판에 남아 저 겨울 속에서 운다. 푸르던 잎들 간다 온다 말없이 저 겨울 속으로 먼저 가고. 이제 저 강아지 풀 위로 솜 털 같은 흔드는 슬픈 바람 분다. 마른 줄기는 흔들려서 아프고 흔들리던 강아지풀은 보고픈 무게만큼이나 고개를 떨구고 글/ 태훈 더보기
꽃지 > 꽃지 당신은 그 가슴 한 가운데로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모질고도 쓰리게 긴 한숨만 갈라 놓고 가신데도 물 길 따라 가신 주홍색 수천 년은 그 전설이 아무리 슬퍼도 그래도 당신과 난 하나 였지 그 이야기 해가 져서 내 마음 속을 풍덩하고 사라지기를 또 수천 번을 한다 해도 오늘은 .. 더보기
겨울 한 모퉁이 겨울 한 모퉁이 이제 돌아오는 발목이 차다 하얀 성애는 달빛에 피던 장맛 속 달맞이 꽃같이 서럽기만 하고 울다 또 기울다 가는 바람에 누운 문석주택 가는 신작로 끝은 당신 뒷모습 따라 눕고 잠 못 이루고 따라가다 그 집 창문 앞에 서 계시던 하얀 새벽만 한 손을 들어 겨울 한 모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