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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우리를 탈출한 나는 그대들의 총부리를 피해
내 고향 툰드라 침엽수림으로 갈 때…….
천안 북쪽엔 눈이 내린다.
새벽 삼길포 지날 제 내리던 비 삽교 지날 제는 진눈깨비 되더니
까만 하늘 천안 북쪽만 능수버들 같은 눈이 내린다.
가뜩이나 힘든 목천고개 큰 컨테이너 숨 넘어갈듯 올라
열사가 흔들었을 태극기처럼 곧 울 것 같은 울먹거리는 하늘
둥둥둥 북소리 들으며 저 북쪽 바라본다.
겹겹이 가로막고 있던 쇠우리를 탈출하여
까만 숯으로 위장한 거울앞 내 모습은
나이를 먹을수록 닮아가는 영락없는 슬픈 내 아버지 모습이구나.
먹이 찾는 들개 마냥,
추운가슴 더 깊고 깊은 산속으로
오늘도 저 능선 따라 끝도 없는 땅 내 고향 툰트라 숲으로 가려하나
천안 북쪽엔 여전히 큰눈이 내려 그래서 오늘은 목천고개 여기서
요동치는 가슴 찬바람 들이키며 등에 눈 받으며
그냥 주저 앉아 울기로 했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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