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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양수리 오후

 

    양수리 오후

   

  어느 날  내 가슴 저 밑에

  조그만 구멍하나 생겨

  서서히 내 마음은  호수 속에 잠길때

  

  그리움처럼  차오르던 것은

  물에 비친 하늘 

  바라보는 가슴

  겨우 버티고 있는 어깨

 

  이제  얼굴을 호수 속에 묻고

  까슬한 수초 곁에 잠긴 이끼긴 슬픔들을 

  어깨까지 풀어 놓다보면

 

  물풀 같은 세월은 

  내님 앉았던 자리위로

  살그머니 연잎 띄우며

  연꽃 피듯 오시려나

 

  비 가림 할만한 수련은

 그리움만 피운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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