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보내는 봄 편지
내 님아
봄눈 오는 섬진강변에
하얀 매화 눈송이처럼 피는구나.
눈처럼 피는 매화 백운산 다 덮는다고
화개 차부 앞 빨간 우체통에
그 소식 살그머니 기별하고
당신을 초대하는 냉이 같은 이 봄 소식
봄눈 속에서 아깝게
몇 날 며칠 들뜬 잠을 자더라도
저 강이 사르르 버들개지처럼 녹는 날
버들치 꼬리 뒤에 저 만치 오시는 봄소식 함께 묶어
아직도 손 시린 엽서 한 장 하동 섬진강 소인도 없이
그 강물에 미리 띄워 보내 본다.
글/ 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