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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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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캄캄한 밤 혼자서 들어오는 운산 고갯길

상수리 숲사이로 하얀 눈이 내린다.

달려오는 눈이 저 만치에 서서는

모로 고개를 내밀고 내 차를 세운다.

이 밤  이 길을 어찌 가시냐고 내 차를 세워 놓고는

대책도 없이 내 어깨만  한번 보듬더니

저만치로  훌훌 사라지신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아쟁소리 때문일까

가을날 보았던 저 고갯마루쯤의 산국화 생각 때문일까

슬그머니 나오는 눈물을 닦고는 잎 다 진 두 그루 은행나무

그 사이로 오르는 내 산집 옆엔  화가네  벌거벗은 나무보일러 연기만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눈 속에서 오른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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