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
발걸음은
성에 낀 하얀 입김에 곱은 손을 넣고
여전히 오늘도 고된 아침을 맞는데
처진 어깨 하나 보자기에 싸며
또 내일을 걱정하던 애비의 삶의 무게를
나는 이제서야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었다
어느 산소 앞에서 소주 한 병 다 마시고
다시 살기로 걸음을 돌리던
죽기를 작정했던 마음이 슬픔이었을까
행여 슬픈 것이었을까.
글/사진/태훈
애비
발걸음은
성에 낀 하얀 입김에 곱은 손을 넣고
여전히 오늘도 고된 아침을 맞는데
처진 어깨 하나 보자기에 싸며
또 내일을 걱정하던 애비의 삶의 무게를
나는 이제서야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었다
어느 산소 앞에서 소주 한 병 다 마시고
다시 살기로 걸음을 돌리던
죽기를 작정했던 마음이 슬픔이었을까
행여 슬픈 것이었을까.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