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파란 생강밭을 지나던
대호지 바람이 찾아오면
먼 산만
바라보던 풍경은
베어진 시린 발목들
새벽이 떠난 들판에 선다
산등걸에 기대 선
개 집 하나랑
겨울 텃밭에 남은 배추는
봄똥을 꿈꾸고
그래도 내가 밥 말아 주는
서리밭 위에서 잠자는 황토 칠한 '땅이'처럼
쇠 줄에 메인 채라도 나의 반삭 친 가슴
가난한 풀단 옆에 눕는다.
글/사진/태훈
초겨울
파란 생강밭을 지나던
대호지 바람이 찾아오면
먼 산만
바라보던 풍경은
베어진 시린 발목들
새벽이 떠난 들판에 선다
산등걸에 기대 선
개 집 하나랑
겨울 텃밭에 남은 배추는
봄똥을 꿈꾸고
그래도 내가 밥 말아 주는
서리밭 위에서 잠자는 황토 칠한 '땅이'처럼
쇠 줄에 메인 채라도 나의 반삭 친 가슴
가난한 풀단 옆에 눕는다.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