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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지축리

  

지축리

 

설령  수 도 없이 가보고

둑 따라 걸어서 가 본 지축리 길인들

 

눈 내린 사마리 고개서 부터

중고개로 넘어간 세월처럼

 

바람 난 싸리 말 시월이네 집 앞

연탄재 밭 십이월의 시금치 들판이 

개울 따라 가버린 둑길을 알까


시들은 염주 풀은

철로 변에서 흔들리고

맨 발로 걷던 눈 내리던 날들이

까마득히 먼 하늘 끝 

안 보이던 날들을 알까.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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