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차라리 그 사람의 목을 나에게 주소서-
내 춤이 끝날 때쯤이면
난 이승에서 못 가져 본 당신 눈을
내 가슴 속에라도 넣기 위해서
은쟁반 위에
은장도 하나 준비를 하고
긴 머리 풀어 허리에 감고서 추던
허망된 춤 이젠 버릴거예요
늘상 독한 눈매로
혼자만 바라보던 하늘을
이젠 어깨 짓 만이라도 춤추어 보면서
당신의 싸늘한 이마에다 난
이승의 마지막 나의 키스를 할거예요
어느 북소리 장단이
내 소원을 물어 볼까요
모래 바람 같은 마음 부스스
대문 앞에 놓고 간
늘 건너 편 사람
살아생전 한번 안아 볼수나 있을까요
이제 이춤이 끝나면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