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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겨울이 오는 언덕

 

        

         겨울이 오는 언덕


  엊그제  냉이 꽃 피던 봄

  그리고  개망초 여름내 피던 언덕 

  어느새  빈 감나무 가지만

  도비도 끝자락으로 기운다.


  갈수록  기울던 가을

  이제 서리가 내 발걸음 밑으로

  오늘 아침이 참 시려울때


  무거웠던 어깨  이젠 다 털어버리고

  서리만큼이나 시리게

  하늘 아래 조용히 서 본다


  봄 되어 다시 냉이꽃 필 때까지

  무거운 장작 한 짐 기대어 선 추녀처럼

  차곡차곡 쌓일  싸라기눈을

  우리 집 까만 야옹이처럼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글/사진/태훈/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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