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개꾹지 끓이는 냄새
양단 이불보 자락에 베어
동짓달 나비 바람에 펄럭인다.
간밤에도 세월 피해 몰래 가져다 놓은
아들 좋아하는 물김치가
서러워서 처다 보지도 않는 모진 마음 헝큰다.
그 가슴이 왜 아니 허허 서럽지 않을까
도리질을 처 보는 이 마음이 모진게지
간밤에도 고운 양단 이불보로 덮은
하찮은 고구마 한 모둠을
또 그 놈의 세월의 뒷켠에 몰래 놓고 가셨구나.
글/ 한 태훈/2006/11/19
엄니
개꾹지 끓이는 냄새
양단 이불보 자락에 베어
동짓달 나비 바람에 펄럭인다.
간밤에도 세월 피해 몰래 가져다 놓은
아들 좋아하는 물김치가
서러워서 처다 보지도 않는 모진 마음 헝큰다.
그 가슴이 왜 아니 허허 서럽지 않을까
도리질을 처 보는 이 마음이 모진게지
간밤에도 고운 양단 이불보로 덮은
하찮은 고구마 한 모둠을
또 그 놈의 세월의 뒷켠에 몰래 놓고 가셨구나.
글/ 한 태훈/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