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담
전설에 의하면
하늘을 닮은 가을꽃들은
가난한 화가가 이미 꺾어 버린
감나무 가지 밑 가을 담에 기대어
곱게도
곱게도 화장 하고는
마지막 기별로 사진 한 장 남기려
그리운 분꽃처럼 섰단다.
그래서
삼거리 사진관 담 벽에
이야기 쓰던 서성이던 가을을
꽃 피는 가을 담벼락에 기대어 놓곤
그립게 그리웁게 그리고 있는 거란다.
글/태훈/200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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