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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어느 봄날 일산 行

 

 

어느 봄날 일산 行

 


그렇게

비 오기는 내 생애 처음이야

하늘은 온통 꺼메 가지곤

저 건너 하늘이라고는 도무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무슨 놈에 

가슴 아픈 일 이라도 생긴 것 일까

송악 나들목 들어서기가 무섭게

흔들리는 서해 대교 긴 난간 위로

서울은 저만치 하늘 멀리 한 뼘 정도 빼꼼 하기만 한데.


혼자 가는 길은  얼마나 멀까

차 창 밖으로 흐르는 굵다란 사선들에게

이 다리 하나 사이 정도나 될까

물어 보는 생각 속으로

어…나비 한마리 가신다


휘청 휘청 날아 와서는

다리 난 간 밑으로 떨어지듯 날아가신다.

아마도 네 놈을 본 것일거야

따라가 보던 눈 끝에

개망초만 하얗게 피어 있구나.


글/ 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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