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 소식
구포에서 온 엽서 한 장에는
낙동강 따라 봄이 떠 내려와
포구에 머물렀군요.
파랑도 아닌
초록도 아닌 색으로 잠에서 깨어 난
구포역 그리운 플렛트 폼이
굴다리 너머로 꿈인 양 언 뜻이 보이고.
가만히 귀를
철길에 대고 기다려 보는
먼 기적 소리 같은 기다림이
철새들의 푸덕이는 소리처럼만 들립니다.
그래요. 철쭉이 피어
참으로 먼 남쪽 釜山 하고도
구포 쪽으로 시집을 간
무던한 내 동생 소식같은
솔부엉이만 봄 밤에 울고 있었어요.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