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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봄

 

 

 

금붕어 열 마리 새로 사와

연이지(蓮二池)에 곱게 넣어 주던 날

홍매(紅梅) 열 그루 마당에 심고

지난겨울 불 피우다 남은 장작 수레를 치운다.


미리 심어 놓은 매화들에게

빨간 리본을 하나 가슴에 메어주며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동구 밖 은행나무서부터

뒷산 아카시아 가시 등걸 까지도


이렇게 홍매처럼 빨간

그리움을 치렁치렁 달아 줄 거라고

하얀 냉이꽃 피는 마당 한 편에 서서

야옹이의 봄 같은  

애틋한 봄 뜰만 바라다 본다.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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