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릿말
너희가 알까 가마솥 빙빙 돌 던 물가 저 멀리 삼거리가 보이던 신작로 길 옆에도 솔밭이 온통 푸르던 둑 길 뒤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문석 주택 뒤에도 차창 밖으로 바라다 보는 내가 걷던 삼거리 즈음 나의 텅 빈 가슴은 파란 하늘 아래 누웠음을 너희는 알까 너무도 먼 길 개울 따라 무심히 가버린 후에야 희미한 흔적들 앞에서 꼭 다시 오마 하고 약속했던 세월앞에 이제야 물끄러미 그 창을 바라보는 시린 가슴을 너희는 알까.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