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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홍도(紅島)

 

 

   홍도(紅島)


당신은 물여울만 남기고

기어이 떠나가시는구나

한 줌의 동백기름 등잔불 같이


행여 동백나무 길

이 정도에서

손이라도 흔들어 주려던

마음도 모르고


늘 그렇게

동백꽃 진 붉은 바위 언덕

슬픈 당골 할미집 근처에서야

눈물을 닦아 보지만


찔레꽃 하얗게 필 때부터

하얀 풍란이 질 때까지라도

가야금 안고 다시 오실까

실금리굴 바라다보는 바위만 붉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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