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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지기재

 

 

 

지기재 


까마귀 하늘 높이 울던 고개는

당신따라 봄이 오고 있구나.

황토 길 고개를 경운기 한대  힘들게 넘어 간 것만 보아도


어느덧 그리운 고개 

바람에 흔들리는 손 짓 앞에

진달래 수줍은 몽우리를 머금고 있는걸 보아도


산 너울 너머 

안개는 자욱하기만 하고

지난겨울 이 산에 살던 하얀 학처럼

함박눈이 지천에 왔다 하더라도


"동동" 소리

포도밭에서 정겹기만 하고

사과 밭에 뿌려 논 두엄이

겨울보다 더 까만 것만 보더라도


저 산 아래에서

한 없이 기다렸던

하늘색 내 차 위에도 봄은 오구 있구나.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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