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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버리미기재

 

  

     버리미기재


      요즘같이 山불이 심한 때에

     이른 새벽부터 마을 입구에

     홀로 차를 세워 놓으신 것으로 보아

     험하기로 이름 난 대야산 꼭대기기에

     당신은 홀로 터벅터벅 가신 모양입니다.


     가지 말라고 그리 말려도

     당신의 고집을 어찌 꺽을수가 있겠어요.

     의젓한 누렁이가 밤새 짖을 때부터

     머슴새 따라 봄은 밤마다 몰래도 왔던 것이고


     행여 이 山에

     진달래 따라  불이라도 난다면

     반 만 남긴 종이에 쓰인 사연처럼

     다 타버릴 이야기들을 어찌 하시려고요.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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