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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은티마을

 

 

 

  은티마을


  山 넘어 하얀

  사과 꽃들이 예쁘게도 핀 

  山 등에 비스듬히 기댄  서낭당 고개 아래에는

  사과 꽃 한 접시

  담은 듯한  예쁜 마을이 있었어요.  

  

  산 안개는

  기지개 펴며 바다를 만들어

  구렁이 각시붓꽃을 보러 가듯

  고개를 넘고 

  구불구불 고개를 또 넘으며

  가는 봄 애석하기만  하더만

 

  서낭당을  넘어 올 즈음

  저 멀리 숨어있던  마지막 고개 보일때

  아들 등에 엎혀 꽃구경 가는

  고개 넘어가는  요령 소리

  어미가 꺽은 솔잎 처럼  저만치 가더군요.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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