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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이화령

 

 

     이화령

 

   5月이 가던 그 날도

   하얀 아카시아  꽃길따라

   고개를 비스듬히 넘어 가던 그 날도

   산 길엔 곰 비만 철철히 내렸다

 

   무던한 비로

   연 보라색 등꽃은 

   고개 숙여 떨어 지고

   억새밭에 기대 선

   진한 보라색 벽오동 또한   

   '뚝'하고 바람에 떨어 질 때도

 

   나와같이 길 잃고 

   저만치 가던 하모니카 소리

   산 쪽으로 훨훨 날아서 

   비처럼 내려오는 

   그리운 꿈을 꾸면서 걷고 계셨다.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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