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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애기똥풀

 

    

 

애기똥풀

 

가슴을 헤쳐 놓고선 

돌무지 같은 모습만 보이던 당신이

여름 따라 온  안개비 오이향같이 온 산에 자욱 하기만했다.

무었을 찾겠다고  탑 앞에 서성이는 가슴 앞에는 

한무더기 노란색 애기똥풀만  무던히도 피어 있었고 

심사 쪽에서 넘어오는 소울음같은 물안개

파르라니 깍은 비구니 뒷모습처럼 보이다 말다 잘도 넘어 간다  

 

좁은 산 길로

오늘도 엽서같이 영낙없이 오는 용현리행  버스는

좁은다리 앞모퉁이에 기대어  차창 밖  지천의 노랑꽃을 

마냥 바라보며 기다리는데   

아직도 발 시린 개울을 건너  옥양봉 내려가던 능선에서

수정봉 가는 길을  놓치고 선  나는  

노란풀 한무리 핀  풀섭만  막대질하고 서 있었다.

 

 [글/사진/태훈]

 

관련사진->  http://blog.daum.net/parangip/15707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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