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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글

덕숭산

 

수덕 여관은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허망한 세월만 뒷 마당 바위에 '뭐라구' 새겨 놓은 채

그 곳에 서성이고 있습디다.

다리 밑 개울물은 여전히 졸졸 거리고 가는데...

 

 

 

山 중턱

'草堂' 입구에다

기와 한장만 손수건 같이 예쁘게 눞혀 놓고는 

따뜻한 봄볕에 스님은 기별도 않하시고

어디 봄 마실을 가셨는지...

 

  

 

 

1000개가 넘는 돌계단이 모질기도 하지

이제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찰 즈음에야

잠깐 앉아 쉬며 처다 보는 아득한 올라 오던 길이

지나 온 삶같이 온통 연두색 이었음을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참으로 힘들게만 오르던 길

물 한모금이 고맙기만 하지요.

대 숲 속에서 나오는 '향운각' 약수물이  참 달기만 합디다.

 

 

 

 

온통 사람의 손을 탄 세속의 절 모양에서

그래도 옛 스럽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수덕사 '해후소' 가는 길 옆 돌 축대가 측은해서

그 돌 담을 따라 내려가 봅니다.

 

이제 똥뚜깐 옆 돌담에는

'애기똥풀'이 노랗게 초여름을 보고 있습디다.

봄이 가는 초여름의 山寺에는

 

 

1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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