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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 5
벙어리 김씨는
손짓 발짓하며 오늘도
물 지나간 이야기를 한다.
그 놈의 죽일 놈의 해파리는
어디서 흘러오는지 시절을 피우고
오늘도 가마니로 하나를 뜯어내고는
팔뚝만한 숭어 한 마리 겨우
개갈도 안나는 도다리 몇 마리 겨우
그물에서 건졌단다.
소싯적 손발 되주던 할매 먼저 보내고
바다 막고 주워 오는
눈 먼 고기만으로 입에 풀칠이 되간디
황금색으로 소금 익어도
어디 삽질 값이나 하간디
그물은 꼬메지만 이게 어데 괴기 낚는그물인감
이제사 그럭저럭 세월이나 줍는거제
손짓 발짓 허망 할제
오늘도 황금산 너머로 그놈의 피같은 노을은
김씨의 바다 너머로 내려앉는다.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