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말 6
아주 곱게 하얀
소금 연기 오르던 언덕
수태 들락거렸을 서해바람은
그 바람 덕에 허옇게 궂어가던
퍽퍽한 가슴 한 구석에 서서는
목이 빠져라 보던
빨간 낙조 한 움큼을
퍼석 이던 그 가슴 한복판에
대책도 없이 내려놓는다.
바람에 흔들리던
섬 백리향 같은 가슴
그 향에 취해 울먹이던 소금장수 따라
문속으로 들어가던 너에 뒷모습 따라
울면서 백리를 갔다가 온단다.
빈 수레만 끌고 오는
너의 앞모습
하얀 개망초만 한 수레 안고 서 있다.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