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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벌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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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 2

짊어진 등 뒤

배낭 무게만큼 푹푹 빠지는 삶의 무게

왼발 빼면 오른발이

오른발 빼면 또 왼발이

집요하게 발목을 잡은 채 놓지를 않는 무게


마음 급한 두 손만 허우적거린 채

저 끝 갯벌 희미한 저 끝 갯벌속

물길 따라 달아나는 먼 길만 바라본다.


힘겨운 걸음 하나

끝도 없는 걸음 또 하나

무릎은 시린데 그래도 던진 투망 속에는

망둥어만한 희망은 보일까

재수 좋으면 눈 먼 숭어만한 재미도 주울까


뻘 투성이 검은 흙 속을 지쳐 걸어

저 끝 갔다 겨우 이 끝 오면

아무 생각도 없는 바다

도도히 저 길 다시 지운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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