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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엽돈재 넘어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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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돈재 넘어갈때

 

참으로 지루한

산마루 겨우 넘어

깊디깊은 산 아래 마을가는 길

쿨럭 거리는 하얀 연기

해지는 산등타고 슬프게 오른다.


꺼칠한 산 마디

내려앉은 잔설 사이로

청설모 꼬리만한 한 뼘 햇살

무시랭이 함께 걸쳐놓고는

볏단에 기대선 저녁나절 이제 가면


산 아래 숯 굽던 마을은

선산 무덤 마른잔디에 모여

어둠 덮여오는 하늘에

숯향에 취한 연을 띄운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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