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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낮에 뜬 달

 


 

  

낮에 뜬

                                     

간밤에도 내님 생각에  달그림자 뒤를 밤새 따라 가다가

소나무 뒤에다 몰래 숨겨 논 가슴 화들짝 들켜  빼앗기고는

손도 안 닿는 저 곳에다 그 맘 걸어 놓으신 채  혼자서만  가시는구나

 

봉숭아 물들인 손톱이  저 달만큼만 하얗게 남아서

첫눈이 올 때까지는 남아 있기를 하늘에다 데고 눈 곱게 흘겨보지만

 

여적지 얼굴은 숨기고 엄지손톱만 빠끔히 나와선

파란가슴 한가운데다 하얀 압정 하나만 콕 밖아 놓으시고는

그렇게  내님은 훌훌  가시는구나 .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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