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성북리의 봄
아미산 뒤편 앵두꽃 피는 마을은
두견화 봄 머슴새 쑥쑥 소리에
분홍 가슴만 두근거리다
살구꽃 핀 온배미 앞산자락 보다가
그만 집을 나가버렸다.
뒷산 진달래 꽃잎 다 떨어질때
개나리 담벼락에 주저앉아서
연분홍 두견주 다 퍼 마시곤 서산 쪽으로 가버리셨다.
무지렁이 마늘 몇 접 툇마루에 기대어
합덕장 서는 날 기다리다가
바람난 문틈 새로 들어오는 봄바람에
할매마저 잠들어 버리고
마당 한쪽 제비꽃만
산벛꽃 핀 돌무지밭 달래 꽃만
벽 색깔처럼 버티고 앉아
뚫어진 문틈 속으로 이봄을 쳐다만 본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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