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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당진 성북리의 봄


 

 

당진 성북리의 봄

                                      

아미산 뒤편 앵두꽃 피는 마을은

두견화 봄 머슴새 쑥쑥 소리에

분홍 가슴만 두근거리다

살구꽃 핀 온배미 앞산자락  보다가

그만 집을 나가버렸다.


 뒷산 진달래 꽃잎 다 떨어질때

개나리 담벼락에 주저앉아서

연분홍 두견주 다 퍼 마시곤  서산 쪽으로  가버리셨다.

 

무지렁이 마늘 몇 접 툇마루에 기대어

합덕장 서는 날 기다리다가

바람난 문틈 새로 들어오는 봄바람에

할매마저  잠들어 버리고

 

마당 한쪽 제비꽃만

산벛꽃 핀 돌무지밭  달래 꽃만

 벽 색깔처럼 버티고 앉아

뚫어진 문틈 속으로 이봄을 쳐다만 본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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