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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그대들의 성


  

 

    그대들의 城                                                 

                                                         

    커튼을 열고 바라보던 도시 너머는   

    닭장 같은 슬픔들이

    백열등 하나 아직도 켜 놓은 채

    새벽을 주섬주섬 열더라.


    병든 닭처럼

    기지개를 펴는 그대 영혼의 창들은

    밤새 고문을 당해 충혈된 눈으로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쓰고

    강제로 정신을 차린 후


    참으로

    슬프다 못한 안개 속에서

    날 새자 또

    저 곳으로 가기 위하여

    차 시동을 걸며 기도를 한다.

 

    하루를 살기위해

    오늘도 옆집에서 훔쳐오는 그대들의 양식을

    궁휼히 여기고

    저 대답 없는 불쌍한 회색의 소돔성에

    사기꾼 같은 의인은 이제

    제발 더 이상 보내지 마라.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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