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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우리 엄니 헤엄치고 놀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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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 헤엄치고 놀았던


                                             

대천을 다녀왔어

바다에는 까만 흙 여전히 개칠을 하고

철푸덕이 앉아있던 배 여전히 있어


우리 엄니 헤엄치고 놀았다던 큰 개울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외할아버지 처다 보고 계셨던

오서山 고개 꼭대기 싸리티재  억새들

여전히 매운 바람에도 잘 있어


바람난 지아비 미워

홧김에 구경 왔던 우리 엄니 친정 같던

여름날 해수욕장  모래사장도 여전히 잘 있고

 

갑자기 태운 내 여린 등짝의 쓰라림처럼

대천역 개찰구 한쪽에서 웃고 있던

과꽃 같던 그리움만 여전하지가 않아.

 

나는 대천 장  좌판만 세 바퀴 돌다가 돌아 왔어

장항선 기차철로에  한참을 귀 대고 기다리다

그 길 따라 돌아 왔어.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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