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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 헤엄치고 놀았던
대천을 다녀왔어
바다에는 까만 흙 여전히 개칠을 하고
철푸덕이 앉아있던 배 여전히 있어
우리 엄니 헤엄치고 놀았다던 큰 개울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외할아버지 처다 보고 계셨던
오서山 고개 꼭대기 싸리티재 억새들
여전히 매운 바람에도 잘 있어
바람난 지아비 미워
홧김에 구경 왔던 우리 엄니 친정 같던
여름날 해수욕장 모래사장도 여전히 잘 있고
갑자기 태운 내 여린 등짝의 쓰라림처럼
대천역 개찰구 한쪽에서 웃고 있던
과꽃 같던 그리움만 여전하지가 않아.
나는 대천 장 좌판만 세 바퀴 돌다가 돌아 왔어
장항선 기차철로에 한참을 귀 대고 기다리다
그 길 따라 돌아 왔어.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