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 같지도 않게 심어놓고
그래도 고라니에게 빼앗기긴 싫어
울타리도 해 주고
빈캔,피트병 줏어다 바람개비 만들어 밤새 돌게해서 고라니 쫏고 심지어 멧돼지 접근도 막았다.
그렇게 자란 콩이 평상 한 가득하다. 이 정도면 일년 내내 내 밥그릇에는 꼼짝없이 풍성하다.
내가 언제 콩밥 좋아 했더냐만ᆢ
내가 뿌리고,처다보고,풀 뽑고,
물주고,약주고, 걱정 해주고 ᆢ
자식 같이 생각 했던 놈들이기에
정감이 가는것이다.
더 춥기 전에 갈무리를 해야만 한다는 지혜도 이 콩들 한테서 배웠다.
우리내 인생은 순서가 있고
타이밍이 있다고 저 콩들이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지ᆢ콩을 쟁인 후 ᆢ
나는 월동 장작을 내 토담에 쌓아야 한다.
어스름 저녁 철새가 머리 위로 지나는구나ᆢ
'농사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사일기] 은행 갈무리 (0) | 2022.11.22 |
---|---|
[농사일기] 비닐하우스 (0) | 2022.11.21 |
[농사일기] 연두색 보람 (0) | 2022.11.19 |
[농사일기] 고추가루 빻기 (0) | 2022.10.30 |
[농사일기] 감 따기 (0) | 2022.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