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午後
어느 날 내 가슴 저 밑에
조그만 구멍하나 생겨
서서히 내 마음은 호수 속에 잠길때
그리움처럼 차오르던 것은
물에 비친 하늘
바라보는 가슴
겨우 버티고 있는 어깨
이제 얼굴을 호수 속에 묻고
까슬한 수초 곁에 잠긴 이끼 낀 슬픔들을
어깨까지 풀어 놓다보면
물풀 같은 세월은
내님 앉았던 자리위로
살그머니 연잎 띄우며
연꽃 피듯 오시려나
비 가림 할만한 수련은
그리움만 피운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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