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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양수리 午後

 


  양수리 午後

 

  어느 날  내 가슴 저 밑에

  조그만 구멍하나 생겨

  서서히 내 마음은  호수 속에 잠길때

  

  그리움처럼  차오르던 것은

  물에 비친 하늘 

  바라보는 가슴

  겨우 버티고 있는 어깨

 

  이제  얼굴을 호수 속에 묻고

  까슬한 수초 곁에 잠긴 이끼 낀 슬픔들을 

  어깨까지 풀어 놓다보면

 

  물풀 같은 세월은 

  내님 앉았던 자리위로

  살그머니 연잎 띄우며

  연꽃 피듯 오시려나

 

  비 가림 할만한 수련은

  그리움만 피운다.

 

  글/태훈

 

                  sony a7 II ...  ebc hujinon 1.4/50 ...도장골

                  f1.4  / 1/8000  / iso 100 

                  http://photo.naver.com/view/201701192237208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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