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에 가면
최백호가 그러더군
부산에 가면
달맞이 공원 예전 같지가 않다고
부산역 앞 광장도 예전 같지가 않아
오래전
같이 걷던 첫사랑만
바람결에 스치고 간다고
허망하게도
바람만 스치우고 간다고
낭만에 대한것처럼
그런것 같아
몽블랑 만년필이 가을 창에 비추고
스카이 부루색 잉크가
이제 바닥을 보일때면
다 떨어지면 다시 채워 줄것만 같은 마음
그날처럼
창밖에서 당신은 밤새
기다릴것만 같아
문석주택 파란대문 앞에서
서성이던 소년만
이제 반백이 되어
구파발 어느 지하 노래방에서
최백호랑 희미한 등불 아래
노래책만 뒤적이는군.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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