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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詩] 구파발에 가면

 

 

 

구파발에 가면

 

 

최백호가 그러더군

부산에 가면

 달맞이 공원 예전 같지가 않다고

 

부산역 앞  광장도 예전 같지가 않아

오래전

같이 걷던 첫사랑만 

 바람결에 스치고 간다고

허망하게도

 바람만 스치우고 간다고

낭만에 대한것처럼

 

 그런것 같아

몽블랑 만년필이 가을 창에 비추고

스카이 부루색 잉크가

이제 바닥을 보일때면

다 떨어지면 다시 채워 줄것만 같은 마음

그날처럼

창밖에서 당신은 밤새

 기다릴것만 같아

 

문석주택 파란대문 앞에서

서성이던 소년만

 이제 반백이 되어

구파발 어느  지하 노래방에서

 최백호랑 희미한 등불 아래

노래책만 뒤적이는군.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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