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을 만든다고
개똥이 집 뒤에 뽕나무를 벨때.
머루나무는 엉켜
하늘로 이무기처럼 오르고 있었다
삼길포 바라보는 맘을
여름내 막던 찔레 넝쿨은
선홍색 알맹이로 억세게도 겨울을 나더니
감나무에 기댄 채
이제 오는 봄을 보시고 있구.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도
겨우내 개똥이 똥에 치인
얼어 구르던 그의 눈물도
봄 눈 녹듯 가시고 있던 날이다...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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