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각수 日記

[목공일기] 선홍색 에어샌더

 

콩밭을 만든다고

개똥이 집 뒤에 뽕나무를 벨때.

 머루나무는 엉켜

하늘로 이무기처럼 오르고 있었다

 

삼길포 바라보는 맘을

여름내 막던 찔레 넝쿨은 

 선홍색 알맹이로 억세게도 겨울을  나더니

 

감나무에 기댄 채

이제 오는 봄을 보시고 있구.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도

겨우내 개똥이 똥에 치인 

얼어 구르던  그의 눈물도

봄 눈 녹듯 가시고 있던 날이다...

 

[글/사진/태훈]

 

'각수 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