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하늘 길은 온통 하얗터만
하얀 국화향이 발아래 퍼진다.
내가 언제 적 와 본 듯한 나루터에는
오늘도 글썽이는 꽃들이…….
나를 서성이게 만들고
그날도
주목나무 아래에서 하얀 꽃 필 때도
바람이 꽃방석 고개 아래서 넘어 올 때도
빼곡한 잎깔나무만
태백驛에서 본 전봇대같이 서성이 더만
아득히도
멀리서 도는 바람개비처럼
돌다 돌다가 멀어만 지더구나.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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