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鹿潭
난 산이
그리도 깊은지 몰랐어
눈물이 천년을 난다 한들
이리도 깊을까 싶고.
서귀포 바다 위 구름이 음악처럼 떠서
하늘 아래 백록담 북쪽 기댄 등을
한없이 무너 뜨릴때도
이리도 가슴은 아프지 않았는데.
난 산이
그리도 파란지 몰랐어.
그리움에 겨운 색이 하늘색 일 것이라는
파란 집 담벼락에서 바라보던 하늘에
하얀 비행기 멀리도 날아 갈 때에도
그 꼬리를 하염없이 따라 가 보던 하늘도
이리도 파랗지는 않았거든.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