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름 가운데 있는 글자"熙"도
기쁠 '熙'라는 사실을
할머니가 돌아가실 나이가 되어서야
그 아들은 알았단다.
늘 기쁘게 살라고 영도 할아버지는
이름 석 자 가운데 한 글자를 점지해 주셨을 터인데
그 놈의 인생은 그렇지를 못했나 보더구나.
늘 인생은 그렇지...
4년 전 부여에 너 혼자 씩씩하게 남겨놓고 떠나 온 것도,
4년 후 결자를 네 스스로 해지를 하고
江 앞에 서서 옷 매무새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할때
빛날 熙를 본 것 또한 이제는 네 인생이라는 것이다
장하고 용하다.
빛나고 빛날 "熙"처럼
빛나고 빛날 별처럼
부여江 규암리 강변에 쌓여있던 하얀 모래들처럼
이제 먼 바다 떠나는 강물같이 이제 흘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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