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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남대봉

                                                                                                     남대봉에서 바라 본 雉岳 비로봉

  

남대봉

 

그때도 꽃 다웠던 이야기는

중앙선 똬리굴 철로변을 따라 걸어 가다

산벚꽃 치렁치렁 핀 함박골 긴 구비를

아마도 무등을 태워  나를 저 산 위

 꿩이 살던 그 집에 내려 놓았을거야.

 

상원골 이었을까

영원골 이었을까

꼭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던

그 긴 이야기 앞에

 

가는 물소리에 이젠 귀 먹어

높은 다리 아래 흐르는 물소리도

못 듣는 다리처럼

 

이제 그 구비구비 능선이

상원사  다 헤진 종루만큼이나

가여울것 같아.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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