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잔디를 심는다.
한 차를 부려놓은 잔디들이
예쁘게 썰어 놓은 백설기 같이 곱다.
어느 벌판에서 이 봄을 기다리며 추운 밤을 기다렸을 고…….
내 뜰과 인연이 되어 기쁘다.
해빙은
내 양지 바른 집터 뒷산을
봄을 기다리는 호래비 강씨 마음 허물듯이 허무는구나.
사람이 자기 뽄만 생각하고 아무리 모양을 내도
자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가소로워 하는 게지.
그 대의 평상심을 건드린 내가 가소로울 뿐인 게지.
죄송한 마음에 배수로를 다시 판다.
성급하게 사 와선
성급하게도 터를 잡아주곤
아직도 발 시린 추운 밤 안쓰러워
세수 대야로 밤마다 덮어주던 당신이
또 이 봄을 내 황토 땅에 다도 알려주시는군.…….
글/ 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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