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여름 내 그리고 가시는 가을 햇살 내내
황토 담벼락에 기댄 체 그 너머 개울 쪽만 바라보다가
온종일 기다리고만 있던 한 무더기 그리움들을
파란 하늘에다 그 손짓을 띠운다.
빨간색 아주 빨간색 진한 가슴을 그래도 다 못 풀었는지
뱃머리 하얀 무명천에 적시었던 붉은색 전설처럼
하늘일까 바다일까 모를 저 파란곳에 기대채.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