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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들

[短想] 고북 마실

 

 

고북 마실

 

고북에 가서 

큰 항아리 하나 사 왔습니다.
장을 담어야 하는 '말날'이 곧 돌아 온다기에
덕분에 조그만 항아리 뚜껑도 하나

덤으로 얻어 싣고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항아리 깨질까 걱정이 되어도 
마음으로 붙들고


언제인가 항아리 백개가 마당 한가득 채워져
고추장과 된장이 마당 한가득  익는다면
처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거라고
시샘하느라 춥기만한  입동 추위 

후후 불며
겨울 마실을 두런두런 다녀왔습니다

 

글/사진 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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