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재
- 청화산 가는 길-
당신이 없이 혼자 간다면
훨씬 잘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걱정어린 눈으로 되 돌아 볼 필요도 없고
미련도 툴툴 떨쳐 버리고
하지만 푸른색 청화산 꼭데기 오를 즈음에서야
습관처럼 뒤 돌아 보는
분홍색 진달래 물끄럼이 볼때마다
그게 아니였음을 알았어
서낭당 당집에 서서
천년을 빌었을 회나무 가지에는
세월이 마르고 회한이 바람에 떨어 졌을터
그래도 고개는 늘 아쉬움에 눈물을 차곡히도 머금었다지.
점점 늦어지는
개나리 꽃 잰 걸음 으로
묵묵히 따라오던 순한 고개는
늘 그렇게 착하기만 했다는군.[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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