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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오서산

 

 

  

   오서산


   흙먼지 바람 풀 풀

   산 등 내내 불던 날

   강낭콩 익는 달디 단 자주색 바람이 되어

   시집보낸 딸의 거처가 서산 김 서방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 할머니는

   오늘도 꽃단장하고 앉아서

   한 평생 이때쯤이면 늘 무릎이 시려 오게 하는

   광천 바다 새우 젖 익던

   오서산 억새 바람을 마다하지도 않고

   하얀 억새랑 같이

   한 줌 강낭콩 앞에 앉아 계신다.

 

   [글사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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