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남쪽은
태풍이 불던 날
서대山 정상 오르는 산 길엔
빨간 참나리 한 송이 피어있더라.
이 세상 어느 산이 숨 안차고 오를까...
...하며 늘 오르는 산행이다.
곧 울것같은 묵직한 구름 밑을
가숨이 턱까지 차고
무릎이 시리도록 아퍼도,
능선에 피어 있는 메꽃 한 송이 보면서
순간 순간을 위안 하면서 오르는것이
영낙 없는 우리네 삶이다.
가파른 오름길이 있더니
오른 길을 되 돌아 보게하는 능선 길이 있고
포기 할듯 그렇게 힘 들게 오른 정상에서도
결국 미련 없이 다시 내려 오며
힘든 여정에 돌 하나 쌓고는 돌아오지 않는가...
계절을 잊고
정상에서 때 이르게 핀 가을 꽃
'마타리' 한 송이가
다시 내려 가야 하는 나에게
'오름'과 '내려옴'이 결국
인생 여정임을 조용히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