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령
발걸음이 힘든 건지
해가 많이도 짧아 진건지
가을산 겨우 그 능선을 돌아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온 산신각 돌배나무 아래에는
아침나절 가슴 속 흔들던 산 속의 가을이
이제까지도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
촛불이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초저녁 바람이 마락리로 소소히 넘어 가는 것만 보아도
아 ! 이제 산속에 가을은 상수리나무 아래 깊기만 하고.
깊다 못해 가슴에 묻고 사는
무녀의 恨같은 세월만은
밤새 돌배나무 흔드는 소리에도
당신만을 쌓는구나.
[글/사진/태훈]
관련사진 -> http://blog.daum.net/parangip/1570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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