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 길은
호젓하게도 봄을 맞이 합니다.
일주일 전 나 하고의 약속 후
이젠 완연한 봄 길을 만들고는
다소곳이 만나자고 한 그곳에 서 계십니다.
어김도 없이
내 님도 늘 그곳에 서 계셨지요.
이렇게 봄이 올때면 진달래 피는 동산에서
그 건너 강 둑을 바라보며
파란 색 청바지 같은 하늘 아래서 서 계셨지요.
꽃잎이
비처럼 떨어질때
눈이 시려 못 뜨던 그 파란 하늘 위로
비행기 하나 날아 가고
그리움을 꽃잎같이 비처럼 뿌리고 갔습니다.
이 봄만 되면
그 하늘 아래 서서
늘 그 눈부셨던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행여 잊지는 않았겠지...세월을...
하는 미련한 마음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