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맛 비 속이다
홍성에서 열차 타고
익산에서 환승해서
시골스런 백양사 역에서 내렸다
어릴적
구파발에서나 보았던 모습들이
이곳에는 아직도 옹기종기 모여 있어
슬픈듯 정겹다
돌아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
스치던 인연으로 만난 노 할머니로 부터
잘 익은 자두 네개를 건네 받았다
그들 노부부는 생을 마무리하는 여행을
이 장마속에서 하고 있었다
역으로 돌아 오는 시골버스는
텅 비어 있고
스치며 보는 장성호수는 더 많은 물을 채우기 위해
호수바닥을 파고 있었다
부질없는 인간의 욕심을 파고 있었다
딱 한곳
칼국수도 같이 파는 역 앞 중국집에서
시골짜장 곱배기 한 그릇 시켜 먹고
축축한 발걸음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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