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각시 원추리 가신다...

한태훈 2006. 8. 27. 01:12
 

 

각시 원추리 가신다.

잘 가.

또 내 년

여름에 보면 되지.

내가 훑튼 경사지에 아슬 아슬 기대어 서서는

그래도 여름 내 내게 시선을 주던

부끄러운 열 일곱살 노랑색 각시

내 년에 또 보여 주면 되지 뭐…….


진한 장마 물에

무너진 내 등 결을

이 가을에 손보려면 네 기대선 발밑을

또 헝클어야만 하는 게

못 내 또 가슴이 아파…….


내가  또 네 가슴

네 발 밑을 무너뜨리더라도

용서 해 주렴.


글/ 한 태훈 ...200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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