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훈
2005. 6. 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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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夜
갈대처럼 살수는 없을까
호젓한 산등선 능수화 핀 내 뜰에서
바라만 봐도 좋은
서해바다 초락도 해지는 모습처럼
그렇게 살수는 없을까
갈대 숲은
이 밤에 바람이 일고
그 숲에서 쑥국새 울고
바다 안개 속으로 서서히 잠길때
원추리는 바람에 오시고
술패랭이 그리움에 지고
산 더덕 연두색으로 피고 찔레꽃 하얗게 가시듯
갈대처럼 살수는 없을까.
글/태훈